남편의 배신으로 증오의 나날

제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믿었던 일을 당하고 폐인의 생활을 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 잘못했다는 용서의 말, 다시 그 여자와 외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고 현실감이 없는 가운데 증오와 분노와 원한으로 점철된 생활을 했고 애들 교육은 커녕 식사 챙겨주는 일도 제대로 못해 애들이 굶거나 과자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습니다. 지옥이더군요. 결국 거지 같이 된 애들과 병원신세까지 간 저를 보고 남편이 돌아오기는 했으나 용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주부들이 제 상태를 이해할겁니다. 이혼으로 치닫는 결혼생활이었지만, 마지막으로 어린 두 애들이 가여워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배우자 외도후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을 꾸준히 다녔고 부부상담도 했습니다. 유유재의 MAP라는 심리치료가 내성적인 저와 잘 맞아 효과를 크게 봤습니다. 지금도 남편에 대한 깊은 감정이 개운하고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에는 거의 이전 상태로 툴툴 털고 대하게 된 것만도 지금 생각하니 다헹인거 같네요.  2학년, 5학년 올리가는 어린 애들도 자기들 기억에 뭔가는 살아남아 있겠지만 지금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깨진 조각을 붙들고 무조건 사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이혼해서 싹 갈라지는 것도 정답은 아닌 거 같습니다. 두 갈래길에서 선택의 칼을 쥐고 많은 생각을 저도 했는데, 상담선생님의 조언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제는 정답이 나오는 상담은 아니지만 혼돈에 빠진 가치관을 옳게 세우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