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전쟁터같았던 우리집

이미지 없음

부부)전쟁터같았던 우리집

저희는 중년 부부입니다. 제 남편과 저는 동갑내기로 20년 넘게 사이좋게 살아왔어요. 주변에서 부부금술이 좋다고 많이 부러워했지요. 그러나 최근 몇 년사이에 부부관계가 갑자기 서먹해졌고, 저도 몸이 안좋아져서 병원에 자주 다니게 되었어요. 갑자기 덥고 열이 나거나 우울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면증과 건망증 등등.... 의사가 저보고 갱년기 증상이 있다고 하데요. 생각해보니 노화에 따른 자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서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남편도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모르겠지만 집에만 오면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화를 잘 내어 집안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아가곤 했어요. 평정심을 찾은 남편이 하는 말이 "예전에 비해 힘도, 마음도 약해져 종종 좌절감에 빠진다"고 하소연하면서 힘들다고 눈물을 보이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부부 문제가 우리 애들의 사춘기와 맞물려서 하루도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남편은 저보고 애들한테 화풀이 한다고 야단이구요. 애들은 간섭하지 말라고 성질내고... 그야말로 우리집은 매일 전쟁터 같았어요.

고민끝에 잘한다는 심리상담센터를 알아 보았지요. 특히, 부부문제와 가족문제 전문인 곳을 찾았어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알아보더니 유유재라는 곳을 가보자고 하데요. 주말에 어렵게 예약해서 강남에 있는 유유재에 상담받으러 갔었죠. 처음에 좀 놀랬던 점은 담당 선생님이 우리 부부문제를 딱 듣더니 병원 의사가 말하듯이 "두 분다 갱년기이시네요 ㅎㅎ"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갱년기를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치부하지 말고, '인생 제2막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신호로 생각하고, 100세 시대에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심리적으로 보다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리고, 갱년기에는 무엇보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만큼 특효약도 없다 하셨어요. 수준높고, 만족감 높은 상담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돈 아까운 생각이 안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집이 전쟁터에서 화목의 장터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